제2지구를 찾아라...NASA 태양계 바깥서 행성 1284개 더 발견

입력 2016-05-11 17:46  



(박근태 IT과학부 기자)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태양계 바깥 우주에서 지구와 같은 별 주위를 도는 행성을 1284개나 무더기로 찾아냈다. 과학자들은 이 가운데 지구처럼 지표면이 딱딱하고 물이 흐를 것으로 추정되는 행성들이 포함돼 있어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NASA는 10일(현지시간) 특별 발표를 통해 케플러우주망원경이 태양계 바깥에서 1284개 행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국제 천문학계가 공식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외계행성데이터베이스에는 케플러우주망원경과 지상의 우주관측 망원경이 발견한 2125개 외계 행성이 공식 등록돼 있다. 이번에 발견된 행성이 추가되면 국제 학계가 정식 인정하는 태양계 바깥 행성은 3409개로 늘어난다.

NASA는 지난 2009년 생명체가 살만한 제2의 지구를 찾기 위해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쏘아올렸다. 이 우주망원경은 달과 지구 사이 평균거리의 312배 떨어진 1억2000만㎞ 떨어진 궤도를 돌며 태양계 바깥의 항성(별)을 관측하고 있다. 이번 발견을 제외하고도 지금까지 1041개의 외계 행성을 찾아냈으며 이 중 300여 개는 크기가 지구와 비슷하고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해 생명체가 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와 같은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는다. 따라서 밝은 항성 주위를 돌고 있거나 우주 한복판에 덩그러니 있다보니 먼 거리에선 보이지 않는다. 케플러우주망원경은 행성이 항성 주위를 돌면서 항성 앞부분을 지날 때 별빛이 가려지면서 어두워지는 빛 밝기로 행성의 존재와 크기를 추정한다.

연구진은 케플러우주망원경이 지난해 7월 발견한 항성 ‘케플러452’와 그 주변궤도를 도는 행성 ‘케플러 452b’를 분석한 모델을 토대로 4302개의 행성 후보 가운데 99% 이상의 확률을 가진 1284개를 골라냈다. 연구진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지상에 설치한 거대우주 관측망원경으로 분석한 결과 550개 행성이 지구나 화성과 같은 암석으로 이뤄진 행성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또 항성의 온도와 행성과의 거리, 크기를 분석해 9개 행성의 기온이 섭씨 0~100도로 지구처럼 액체 상태 물이 흐르는 ‘생명 생존 가능 영역(해비터블존·Habitable zone)’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번 연구 성과를 다룬 논문은 천체물리학 저널에 게재됐다. 논문의 주요 저자로 참여한 티모시 모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번 발견은 지구와 유사한 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을 탐색하는 데 매우 중요한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와 똑같은 외계 행성을 발견한다고 당장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가까운 외계 행성은 울프 1061c로,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14년이나 날아가야 하는 거리에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외계 행성 찾기에 나선 건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만한 행성을 찾기 위해서다. 또 수명을 다한 외계 행성을 연구하면 지구가 어떤 최후를 맞을지 실마리를 풀 수도 있다.

과학자들은 케플러우주망원경 외에도 지상에 설치한 거대망원경을 이용해 태양계 바깥 외계 행성의 존재를 찾고 있다. 최근에는 먼 우주에서 오는 별빛이 항성이나 행성 같은 무거운 질량을 가진 천체를 지날 때 휘면서 더 밝게 나타나는 현상인 중력 렌즈 원리를 활용해 행성을 찾는 연구가 활발하다.

한국도 보현산천문대와 소백산천문대 등 광학망원경을 활용해 지금까지 20개가 넘는 외계 행성을 발견했다. 한국은 지난해 칠레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 남반구 국가에서 ‘외계행성탐사시스템(KMTNet)’ 건설을 끝내고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지름 1.6m 광학망원경을 짓고 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해 외계행성을 찾는 프로젝트다. 김승리 한국천문연구원은 변광천체그룹장은 “케플러우주망원경도 15만개 천체를 촬영해서 1000개 행성을 찾아낼 정도로 외계행성 발견은 매우 어려운 연구”라며 “외계행성탐사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올 하반기부터 한국이 발견하는 외계행성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끝)/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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